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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의 아세트아미노펜, 어떤 효과?

아버지의 마법의 물약

제 아버지에게는 의사 아들인 저보다 더 믿으시는 것이 있습니다. 감기 드링크제가 그것이죠.
초기 감기에 즉효약 이라시며 가족이 기침을 하거나 코를 훌쩍이기만 해도 어느 방에 계시든 그 소리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시고는 나오셔서 그 드링크를 마셔보라며 손에 쥐어주시곤 하셨죠.
어느날, 물약의 실체를 알게되다….

제가 의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가족 모두가 그 드링크를 “마법 의 물약” 처럼
집안에 쌓아놓고는 머리가 아플 때, 몸이 으슬으슬한 것이 감기에 걸린 것 같을 때, 심지어 배가 아플 때도 모두 그 드링크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와, 이건 정말 명약이야~” 했었죠…
그러다 의대에 들어가서 약리학이란 과목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외계어 처럼 길고 발음하기도 쉽지 않아 외우기 힘들긴 했지만, 의사가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처방해야 할 약의 성분명들을 알게 되었고 그 작용 기전들도 알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신주단지처럼 모셔있는 그 마법의 물약의 뒷면을 보게 되었는데, 그 뒷면의 주성분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적혀있었어요. 아, 얼마나 힘 빠지던지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진통 역할을 하는 성분이에요. 아주 널리 쓰이는 약품이기 때문에, 이 성분을 이용한 약들이 아주 많이 나와있죠. 그리고 아버지의 마법의 물약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 약 중의 하나였던 것이에요. 이 물약은 감기를 낫게하고, 두통을 낫게 하고, 복통을 낫게 했었던 것이 아니었어요. 이 물약이 하는 일은 몸이 아픈 것을 모르게 해 주는 것이었던 것이죠.
몸이 스스로 회복할 동안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던 거에요.
어릴 때부터 많은 호기심과 믿음 속에 먹어 왔던 아버지 표 마법의 물약 비밀이 보편적인 해열진통제의 성분이었다니. 마치 어떤 마술이 너무나 신기해서 밤잠을 설쳐가며 그 비법을 궁금해했는데 알고 보니 너무나 간단한 것이어서 맥이 탁 빠진 것처럼 허무했어요.
편의점에 가면 많은 젊은 여성분들이 과자를 고르면서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자세히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회 제공량이 몇 kcal이고 총 몇 회 제공량이니까 이 과자를 다 먹으면 총 몇 kcal가 되겠구나… 하면서 열심히 손가락을 꼽아가며 계산을 하죠. 요즘은 여성들에게 자기 관리를 더 요구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어요.

(나의 자기 관리는 언제쯤…)그럼 과자보다 몸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약의 포장지를 유심히 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약을 사면 약 포장과 설명서를 그냥 버리진 않나요? 두통약을 살 때 포장의 약의 성분을 한 번 자세히 보세요.
복합 성분의 두통약이라 할지라도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마법의 물약은 아닐지라도,
나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해 주는 중요한 성분이라면, 이름을 알아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떤 약을 먹든, 할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진부한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정말 중요해요. 먹을 것을 살 때 자신의 건강을 위해 열량을 계산하고 따지는 것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약 성분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거죠.
자신을 위해서, 정말로 마법의 물약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약을 살 때 성분을 잘 살펴 보시길 바래요.

(17-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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