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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열 내리는 방법

아이들의 발열(fever, pyrexia)

아이들의 발열(fever, pyrexia)는 부모라면 두려워하는 일 중의 하나이면서 한 번 이상은 겪을 수밖에 없는 경험입니다. 발열은 그 자체로서 질병이 아니라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대개 두통이나 근육통 등 불편한 증상들을 동반하기 때문에 발열은 그 자체가 해결하고 조치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발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안다면 아이들의 불편함도 줄여주고 부모의 공포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이 살펴봅시다.
Q. 정상 체온이란 무엇인가요?
A. 정상 체온은 통계를 바탕으로 정해집니다. 질병이나 신체적 불편함이 없는 성인들의 평균 체온을 기준으로 하지요. 36.5℃가 사람의 정상체온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지만 평균적인 사람의 체온은 37℃ 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어도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0.1℃~1.3℃ 정도의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의사들마다 조금씩 정상 체온의 범위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누가 틀린 것이 아니라 근거로 삼는 교과서나 논문의 통계에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상 체온이란 결국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온도를 뜻하므로 이미 알고 계신 ‘정상 체온’이 몇 도이든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걱정부터 할 일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Q. “열이 있다.” 고 할 수 있는 것은 몇 도인가요?
A. 발열의 정의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구강에서 측정한 체온이 오전에 37.2℃, 오후에 37.7℃를 넘는 경우.” 이를 실제에 적용하는 것은 조금 복잡합니다. 체온을 측정하는 시간도 확인해야 하고 측정하는 부위도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저 정의는 18~40세의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합니다. 만 3세 이전의 소아에서는 직장 체온 38℃를 넘거나 구강 체온 37.5℃를 넘는 경우를 발열의 기준으로 여기지만 여러 논문이나 연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고막형 체온계의 경우는 구강체온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만 이 또한 발열의 기준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측정하였든 38℃ 이상일 경우 “열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의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즉, 측정 시기와 부위와 연령에 상관없이, 측정 체온이 38℃를 넘는다면 발열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Q. 그렇다면 고막체온계로 37.6℃는 열이 있는 게 맞나요?
A. 예. 이론상으로는 맞습니다.
Q. 고막체온계 37.6℃ 이면 해열제를 먹이거나 병원에 어서 데려가야 하는 건가요?
A. 아이가 이 정도 체온을 보이면서 불편함 없이 잘 지낸다면 다른 조치보다는 1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재 측정 하기만을 권하고 있습니다. 체온이 정상보다 높다고 모두 질병을 뜻하는 것도 아니고 해열제를 먹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열성 경련 등 특별한 병력이 없는 한, 눈에 띄는 불편함이 있거나 점점 체온이 상승한 뒤에 다른 조치를 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Q. 손으로 이마를 짚어서 뜨거운 데 병원에서는 정상 체온이라고 괜찮다고 해요.
A. 체온계가 아니라 손으로 짚어보는 것은 매우 부정확합니다. 하지만 임상적인 의미마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연구에 의하면 체온계 없이 부모가 손으로 짚어보아 열이 난다고 판단하는 것이 체온계로 측정된 발열과 일치하는 정도가 임상적으로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이마를 짚어보는 것 자체가 어떤 이상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멀쩡하게 잘 놀고 있는 아이의 이마를 수시로 짚어보고 뜨겁다고 하는 것은 위 연구의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Q. 아이가 열 오를 때 누구는 벗겨 놓으라고 하고 누구는 물수건으로 닦아주라고 하는데 뭐가 맞나요?
A. 어떤 조치들 하나하나가 마냥 틀리거나 마냥 옳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뇌에는 각 가정마다 있는 온도조절장치와 똑같은 장치가 있습니다. 온도조절장치를 통해 실내의 온도를 25℃로 맞추었을 때 온도가 이보다 높은 상태라면 에어컨(냉방기)이 작동하게 되고 이보다 낮은 상태라면 보일러(온방기)가 작동하게 됩니다.우리 뇌의 온도조절장치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우리 몸의 온도조절장치는 체온을 37℃ 근방으로 설정해 놓습니다.세균, 바이러스나 화학물질 등 몸에 해로운 상황이 벌어질 때, 우리 몸은 방어체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설정한 체온을 끌어 올립니다.실제 체온은 37℃인데 설정 온도가 38℃로 된다면 추위를 느끼게 됩니다. 열이 나는 초기에 오한이 드는 이유입니다.인체는 체온을 순간적으로 38℃나 39℃로 만들지 못합니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우리 몸의 보일러 역할 장치들을 작동시켜야 하지요. 이 장치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근육입니다. 근육이 떨면서 나오는 에너지로 체온을 상승시킵니다.이렇게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덜덜 떨고 있는 아이를 벗겨놓거나 찬 물수건으로 닦으면 어떻게 될까요? 설정 온도와 체온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니 보일러 장치들을 더 가동시키게 됩니다. 근육의 떨림 뿐만 아니라 물리적, 화학적으로 열을 낼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동원하게 되지요. 그런데도 계속 부모가 아이의 체온을 낮추려고 닦고 벗기고 하는 것은 아이를 탈진하게 만드는 일과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발열과 오한을 호소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발열과 오한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아 발열의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는 것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힘들어하는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병원에 가기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우선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씻기거나 벗기는 것이 약이 아니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있지만 위에 설명하였듯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오한이 있는 경우는 차라리 설정 온도 자체를 다시 끌어내리는 게 더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해열제가 바로 이 역할을 합니다.
Q. 발열과 오한이 있으면 해열제를 꼭 먹여야 하나요?
A. 발열은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몸을 질병과 싸우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열은 백혈구나 여러 염증물질들이 외부의 침입자들을 물리치는 능력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또, 발열 자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과 증식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적절한 발열은 질병에서 빨리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되는 현상입니다.
Q. 그렇다면 해열제는 언제 복용해야 하나요?
A. 해열제를 ‘꼭’ 복용해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 열성 경련 등 과거에 경련이 있었던 경우
  • 만성 빈혈,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 등이 있는 경우
  • 심한 저혈압 등 쇽(shock) 증상을 보이는 경우
  • 임산부
  • 41℃ 이상의 체온
  • 두통이나 전신의 근육통, 인후통 등 발열과 동반된 불편함이 있는 경우에는 ‘꼭’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열성 경련 등의 과거력이 있다면 의사가 먼저 해열제를 권하겠지만 그 외의 경우는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해주려고 해열제를 처방하는 것이지요.

Q.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 떨어져요.
A. 해열제를 복용하였을 때 일반적인 반응은 체온이 1℃ 정도 내려가는 것입니다. 체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라면 이 정도 반응도 보이지 않을 테지요.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위에도 이야기하였듯이 해열제는 체온 자체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설정 온도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열이 나는 초기에는 반응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상적입니다. 해열제를 투약하는 것은 ‘꼭’ 투여해야 하는 몇몇 경우가 아니라면 열이 나서 힘들어하는 것을 줄여주려는 게 주된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용량의 해열제를 복용한 후 체온의 변화는 크지 않더라도 아이가 조금 편안해졌다면 그 이상 해열제를 투약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Q. 아. 복잡해요. 아이가 열이 나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발열 자체가 치료 해야 할 질병은 아니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를 위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전신소견이 괜찮아 보이는 경우에는 하루 정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켜보는 동안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아이가 잘 먹는지 소변은 잘 보는지(횟수와 양, 기저귀 가는 빈도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 노는 정도, 해열제를 복용하였을 때의 반응(체온이 낮아지는지, 전신소견만 좋아지는지, 전혀 반응없는지)발열 외에 동반되는 증상(기침, 설사, 피부발진 등)을 살펴서 의사의 진찰 시에 알려준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발열의 초기, 오한을 호소할 때는 아이를 벗기거나 미온수 마사지보다는
해열제가 더 안전 합니다. 대개 이 시기에는 손발 등 사지말단이 차가운 현상을 보입니다. 상황이 진행되어 온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울 때는 조금 얇게 입히거나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아이를 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2세 이하의 소아에서 열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3~4개월 이하의 아이에게서 발열이 있을 때에는 해열제 투약에 앞서 응급실 방문도 고려 하여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응급실이라도 가야 합니다.

  • 40℃이상 체온이 오를 때
  • 3~4개월 이전의 아기가 38℃ 이상 열이 날 때(측정부위 상관없이)
  • 아이가 심하게 늘어지거나 자지러지게 보챌 때
  • 물을 못 마시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들 때
  • 발열과 함께 경련을 할 때

Q. 해열제의 먹이는 방법에 관하여
A. 과량의 경우 급성 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가장 최근에 처방 받은 양으로 먹이는 것을 권합니다. 최소한 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하며 의사는 대개 6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처방합니다.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주스, 설탕물 등에 타서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자꾸 토하는 아이에게는 항문으로 주는 좌약 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흡수되는 양이 일정하지 않아 기본 투약으로 삼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효과는 대개 복용 30분에서 1시간 뒤에 나타납니다.

(17-015)

마음 편히 우리 아이의 통증을 케어해 주고 열 또한 빠르게 내려 줍니다.